주연: 황정민, 한혜진
장르: 드라마, 로맨스
줄거리
동네 소상공인부터 목사, 도우미 아가씨까지 고금리도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자 태일.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또 인정은 있는 남자이다. 어느 날 사지 불구가 된 채무자를 만나러 갔다가 그를 병시중 드는 호정을 만나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이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며 구애하고 하다못해 빚을 탕감해주는 대신 데이트를 하자고 직접 만든 계약서까지 내민다. 아쉬울 게 없는 호정은 수락하지만 결코 비협조적인 태도를 갖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 자상하고 옆에서 의지할 수 있게 해주는 태일에게 마음을 연다.
새 삶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이었으나 태일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틀어지고, 태일은 교도소 생활을 면치 못한다. 이후 2년 뒤 모범수로 조기 출소한 태일은 다시 그녀에게 찾아간다.
태일: 걷고..
호정: 걷고,
태일: 가끔 밥이랑 술도 좀 먹고, 그리고 남들 하는 것도 좀 하고...
호정: 남들 하는게 뭔데요?
태일: 허헣...
호정: 아직 10분정도 남았는데, 얘기 좀 할래요?
호정: 내가 불쌍해요?
태일: 불쌍하긴..뭘..불ㅆ#%@...
호정: 그럼 내가 좋아요?
태일: 좋긴..뭘...좋#$%#...
호정: 내가 어디가 좋아요?
태일: 이거 아냐? 아, 난 네가 원하는지 알았지 ~ 알았어 ~!
태일: (방귀를 뀌며), 사랑해~ 씨~빨
태일: 아버지, 다른 건 다 잊어도 내가 다리 주무르는 건 잊으면 안 돼, 효도한 거다.
태일 아버지: 장가 가, 장가 가라고. 그게 효~도야.
- 태일 아버지가 잠든 후
태일: 드럽게 말랐네...씨.. (ㅜㅜ)
호정: 나도...사랑해...
아버지, 나 사실 장가갈 뻔했었다? 예전에
근데 내가 다 망쳤어, 씨.. 발..
원래 내 인생이 지랄이잖아,
저기 시장 앞에 수협 있지? 거기 다녀.
얼굴도 이쁘고, 완전히 효녀야
제 아버지 몸져누워있을 때도 오랫동안 병수발했었어.
그런 애한테 어떻게 내 병수발까지 하라 그래
그냥 돈이나 왕창주고 사라지려 했는데..
나 없어도 걔 만나면 잘해줘야 돼, 아버지
걔가 아버지가 없어.. 그니까...
아버지가 아버지 좀 해줘
아버지 아들이 진짜 사랑하는 여자야...
후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영화라 두 번 이상 봤었던 영화인데 이번에도 너무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극 중 태일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있는 건 맞지만, 황정민 배우님이 연기했기 때문에 이렇게 몇 번이고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를 보며 많이 웃었지만 후반엔 스토리상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다. 생전에 태일이 라면을 먹으며 아버지에게 호정에 대한 이야기하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나는 '여기서 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반면, 많이 웃은 것에 대해서는 '쏭'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태일이 '쏭'으로 부르는 송지는 태일의 조카이고, 내가 태일이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사채업자 태일에게 학용품 산다며 매일 삥 뜯고, '존나', '미친'같은 거친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춘기 소녀인데 애가 심성은 착해서인지 호감가는 캐릭터였다.